실버케어센터는 인근 주민들에게는 기피시설로 인식되지만 어린이집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취약 대상을 돌보는 필수 시설이다. 우리는 노인들이 함께 돌봄 받으며 살도록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인 치유 환경을 제공하는 공동체적 집을 만들고자 하였다. 시각과 청각 등 신체적 감각을 극대화시키기 위하여 사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중정의 자연을 바라보며 날씨 및 외부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충분한 일조량을 만끽하며 산책할 수 있는 실내 산책로를 구성하였다. 비 내리는 날에는 공용거실에서 빗소리를 듣고 보는 등 감각을 자극하여 정서 함양 효과를 누리도록 하였다. 한 거실에서 반대편 거실이 중정 너머로 보일 것이며 마주침과 교류를 통해 외로움이 줄어드는 공간을 추구하였다.

주어진 대지는 남측 도로 건너편으로 대규모 주거 단지가 있지만 남측 녹지와 넓은 도로로 인해 근경에서의 시선 고려보다 원경과 남측의 일사에 대응하는 방안을 구상하였다. 북측의 종교시설에 대한 차폐는 프로그램의 수직 배치와 수목 식재를 통하여 이루어졌고 동서측의 강한 일사와 주변 시선에 대응하기 위해 2중 외피를 제안하였다. 또한 대상지가 7-8m의 경사지이고 인근에 ‘어르신 복지타운’이 건립예정임을 고려하여 레벨별로 다양하게 연계되는 외부 마당 공간을 만들었다. 중정마당, 대(大)마당, 모임마당 등 층별로 접근 가능한 외부 공간은 실내 산책로와 더불어 노인들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것이다. 사적 공간이 확장되어 더 큰 공간에서 이웃과의 교류를 통해 서로의 거리를 좁혀나가기를 기대한다.